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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화끈한 자동차 영화

by hihaho_ez 202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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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자동차로 어디까지 달릴 수 있는가

나름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던 주인공 도미닉(일명 돔)에게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적인 사이퍼가 부상을 당한 채로 찾아온다. 사이퍼는 악독한 놈이 도미닉을 쫓고 있음을 알려주며 둘 다 적의 적이니 손을 잡는 것을 제안한다. 악독한 놈의 이름은 단테로 과거에 도미닉 일당에 의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 인물이다. 당연히 단테와 그의 아버지도 착한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단테는 도미닉을 아버지의 원수로 생각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복수를 준비해온 상태였다. 사이퍼가 부상을 당한 이유는 사이퍼가 가지고 있는 무기와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사람을 죽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단테로 인해 사이퍼는 가진 것을 빼앗기고 부상당한 채로 주인공에게 찾아오게 된 것이었다. 단테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돔은 로마로 떠난다. 로마에서는 이미 떠난 돔의 친구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임무는 정부가 아니라 단테가 그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꾸민 함정이었다. 순식간에 로마 한복판을 굴러다니게 된 거대 폭탄을 막기 위해 돔은 폭탄을 추격하며 방향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기량을 발휘해 폭탄을 강에 빠트려 최소한의 피해로 인명피해를 막는다. 하지만 이미 돔과 친구들은 로마와 바티칸을 테러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브라질에서 단테를 만나 영화 제목에 걸맞은 분노의 질주를 하기도 하고, 사랑했던 여자의 동생을 만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한다. 한편 인질로 노려진 돔의 아들인 리틀 B는 도미닉의 동생인 제이콥과 도망을 치며 도미닉을 만나기 위해 가고 있었는데, 결국 아버지와 만나는 순간 단테에게 납치되고 만다. 격렬히 달리는 차 안에서 아들을 되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벌이던 도미닉은 제이콥의 희생으로 아들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단테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댐까지 터트리며 고통스럽게 도미닉을 죽이기 위한 그의 손아귀에서 도미닉은 과연 친구들과 아들과 함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11편이나 나온 시리즈물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총 11개 시리즈로 개봉을 했다. 올해 개봉한 마지막 시리즈는 파트 1과 파트 2로 나누어져 있어 사실상 하나의 시리즈라고 볼 수 있고, 파트 2는 2025년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25년을 마지막으로 완결 짓는다고 알려졌지만 주인공 역의 빈 디젤이 분노의 질주의 스핀 오프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리즈는 이번 편에도 등장한 사이퍼의 이야기라고 한다. 아무래도 장기간 동안 여러 편의 영화가 개봉하다 보니 영화의 분위기나 방향도 많이 바뀌어왔는데, 기존 1~3편까지는 스트리트 레이싱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4편 이후로는 자동차를 타고 찍는 액션 영화라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린다. 특히 도미닉은 1편에서는 단순한 트럭 절도범이었는데, 점점 스케일이 커지더니 부패한 경찰, 마약조직, 정부 세력 등 엄청난 세력들과 싸워 이기고 자동차를 이용해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처럼 탈인간급 히어로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동차를 주제로 하는 영화인 만큼 대형 자동차 회사에서의 스폰을 많이 받고 있으며,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계속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말도 안되는데 왜 재밌지?

영화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 일행의 각자의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하나의 스토리로 만나 가게 되는데 각자의 스토리가 어이가 없으면서도 또 각각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 몇 명의 인물이 희생되기는 하지만 대체로 주인공과 친구들이 어떻게든 헤쳐나가기 때문에 크게 걱정이 되지도 않는다. 화려한 액션과 자동차 질주씬에만 집중하면 이 영화는 완벽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와 개연성을 신경 쓰기 시작하면 끝없는 물음표만 남겨주는 영화다. 액션 영화의 특징이라지만 주인공이 100번쯤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자동차로 포크레인을 박고 날아다니는 헬기를 끌고 다니며 댐에서 차를 타고 뛰어내려도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주인공 버프라고 쳐도, 주인공의 친구들이 굳이 한 명만 보내놓고 바로 문을 두드리는 장면이라든지 아들이 전력질주하는 차에서 타이밍 맞춰 점프를 해 아빠의 품에 안기는 모습들은 솔직히 보는 사람을 어이없게 만든다. 주인공이 브라질에서 레이싱 경기를 펼칠 때 자신을 믿고 도와준 친구와 전 처의 동생 사이에서 별다른 고민 없이 전 처의 동생을 고르고 친구를 죽게 놔두는 것도 이상하고 그럴 거면 경기 시작 전에 경기를 멈추면 둘 다 살리는 건데 왜 폼 잡으며 양쪽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친구를 죽게 만드는 건지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 '이 영화 재밌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이 영화의 어쩔 수 없는 매력인 것 같다. 파트가 나눠져 있다는 것을 모르고 봐서 결말에서 더욱더 당황하긴 했지만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되는 신기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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