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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기생충 계급 사회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 영화

by hihaho_ez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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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사기꾼 4인 가족

기택의 가족은 아들 기우와 딸 기정, 그리고 아내까지 4인 가족이다. 반지하에 살고 있는 기태네 가족은 피자 접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와이파이가 안 터져 화장실 구석에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빈곤층이다. 민혁은 기우의 친구였는데 고등학생 과외 알바를 하던 중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자신의 대타로 민혁은 기우를 추천하는데 기우는 아직 대학을 다니지 않는 5 수생이었다. 기우는 명문대 재학증명서를 위조하여 민혁의 대타로 과외를 하러 간다. 과외를 하기 위해 간 집은 어마어마한 부잣집이었다. 과외를 맡게 된 학생은 이 집의 첫째 딸인 다혜였는데, 다혜의 어머니 연교는 기우의 시범수업을 보고 과외비를 선불로 지급한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막내아들인 다송이 인디언 코스프레를 하고 뛰쳐나온다. 연교는 다송이 그림을 좋아한다며 자랑하고 기우는 자신이 잘 아는 제시카라는 미술 선생님이 있다며 소개한다. 제시카는 기우 자신의 여동생 기정이었다. 기정은 다송의 그림을 그럴듯하게 해석하며 연교의 신뢰를 얻는다. 기사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기정은 자신의 속옷을 뒷좌석에 벗어놓는다. 여자 속옷을 뒷좌석에서 발견한 박사장은 매우 불쾌해하며 기사를 해고한다. 기정의 의도대로 기사가 해고당하자 기정은 새로운 운전기사를 추천한다. 기정의 추천으로 들어온 기정의 아버지 기택은 수준급의 운전실력으로 박사장의 마음에 든다.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 딸 모두 부잣집에 고용된 가족은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데려오기 위해 작전을 펼친다. 복숭아 알레르기를 이용해 기존에 있던 가정부를 모함해 잘리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기택의 가족은 모두 박사장의 가족에게 고용된다. 그리고 부잣집 가족들이 모두 여행을 떠나자 자신들의 집인 것처럼 집을 이용한다. 편안히 집을 즐기고 있는데 벨소리가 울리고 인터폰을 보니 해고된 가정부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놓고 간 것이 있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다.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고 가정부가 들어오면서 이 집의 새로운 비밀이 드러난다.

기생충 영화의 다양한 해석

영화에는 정말 많은 의도가 담겨있다. 그래서 하나씩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데 우선 영화의 포스터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있다. 포스터에는 박 사장 네 가족은 흰색으로, 기택의 가족은 검은색으로 눈이 가려져있다. 검은색으로 눈을 가리는 것은 보통 범죄자들이므로 기택네 가족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암시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 영화에는 수직적인 연출로 상류층과 하류층의 계급차이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다. 영화가 시작할 때 위부터 시작해 아래로 카메라 시선이 이동하며 기택네 가족을 보여준다. 또 갑자기 쏟아진 폭우 속에서 기택네 가족이 반지하 집으로 달려가면서 끝없이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은 박 사장네와 기택네의 부와 명성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쏟아진 폭우는 부잣집인 박사장의 가족에겐 날씨를 맑게 해주는 작은 해프닝에 불과하지만 기택네는 삶을 터전을 잃는 재앙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서 이러한 계급의 차이를 종종 묘사했는데 현대 사회에서 부는 새로운 계급 사회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생충에서 보여주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직접 언급한 장면은 박사장과 연교의 부부관계 씬이었다. 이 장면은 기택이 박사장 가족으로부터 심정적으로 격리되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한다. 이 장면을 보는 관객들도 야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기택의 심정에 이입해 빨리 이 장면이 끝나길 바라게 되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상을 휩쓴 데엔 이유가 있다

영화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모르고 봐도 흥미진진한 영화다. 기택과 기택의 와이프 충숙, 기정과 기우는 뻔뻔한 듯하지만 능글맞아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분명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에도 그들을 마냥 비판하기는 어렵다. 또한 같은 맥락으로 박사장네 가족들도 신선한 캐릭터였다. 거의 모든 영화에서 부자들은 악역으로 등장하거나 가난한 자들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푸는 성자처럼 묘사되는데 기생충에서 등장하는 부자들은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기택네 가족에게도 예의를 갖추고 존중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들이 무의식 중에 저지르는 무례는 상류층과 하류층 사이의 다른 생활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기택이 칼을 휘두르는 장면에서도 냄새가 난다고 했던 박사장이 악역 같지도, 칼을 휘두르는 기택이 악역 같지도 않다. 영화 내내 아슬아슬하게 보여주던 계급의 차이가 터져 나오는 부분으로 보인다. 이렇게 이 영화에 완전한 악역은 없음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초반부의 유쾌한 스토리는 가정부가 인터폰을 누르는 순간 산산조각 난다. 마지막 모스부호의 의미가 희망인지 절망인지는 종이 한 장 차이일 것이다. 역시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믿고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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