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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클로버필드 10번지 스릴러영화, 지하벙커의 진실은?

by hihaho_ez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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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10번지

정말 세상은 멸망했을까?

미셸은 남자친구와 다투고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리에는 족쇄가 차있고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 갇혀있다.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어떤 덩치 큰 남자가 들어온다. 미셸은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지만 남자는 오히려 자신이 미셸을 살려준 것이라고 말한다. 미셸은 남자의 말을 믿을 수 없었고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탈출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고, 남자는 계속해서 자신이 미셸을 살려준 것이라고 말한다. 남자의 말을 믿지 않던 미셸은 식품창고 구석에서 또 다른 젊은 남자를 발견한다. 식품창고에 있던 남자는 에밋으로 이곳에 들어오려다 다쳤다고 말한다. 밖에서 거대한 빛이 폭발하는 걸 봤고 벙커를 만들던 모습을 떠올려 서둘러 이곳으로 달려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셸은 여전히 세상에 멸망했다는 말을 믿지 못한다. 미셸을 치료해 줬다고 말하는 덩치 큰 남자인 하워드는 두꺼운 방공문 앞으로 미셸을 데려가 창 유리를 통해 괴사 한 돼지의 시체를 보여준다. 밖에 나가서 산소와 닿으면 저렇게 죽게 된다는 말이었다. 의심을 완전히 없애지 못한 미셸은 하워드의 열쇠를 훔쳐 문까지 도달하는데, 어떤 여자와 달려와 문을 열어달라며 절규한다. 하워드는 절대 문을 열면 안 된다고 소리치며 여자의 얼굴을 보라고 한다. 여자의 얼굴은 하워드가 보여줬던 돼지처럼 일부 괴사되어 있고 여자는 자신이 조금밖에 노출되지 않았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하다 문을 열어주지 않자 욕을 퍼부으며 머리를 들이받는다. 결국 미셸은 세상이 멸망했다는 하워드의 말을 믿고 지하 벙커 생활을 받아들인다. 에밋과 미셸, 하워드는 매일 저녁을 만들어 먹고 가끔 보드게임도 하며 나름대로 평온하게 매일을 보낸다. 그러던 중 공기순환장치가 고장이 나 체구가 작은 미셸이 장치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미셸은 피 묻은 귀걸이와 피로 HELP라고 적은 글자를 발견한다. 그 귀걸이가 하워드가 자신의 딸이라고 했던 여성의 것임을 눈치챈 미셸은 하워드 딸의 사진을 에밋에게 보여준다. 에밋은 그녀가 하워드의 딸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동네에 살던 여자라고 말해준다. 이상함을 눈치챈 둘은 벙커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하워드의 정체

하워드가 미셸에게 집착하는 것은 아마 죽은 딸을 투영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하워드는 미셸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걸 감시한다던가 미셸에게 화를 낼 때면 어린아이에게 훈계하는 듯한 말투를 사용한다. 그래서 에밋이 미셸과 친해지거나 가깝게 지내면 불같이 화를 낸 걸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집착으로 인해 하워드는 미셸 이전에 다른 젊은 여자들을 납치해 온 걸로 보인다. 미셸이 사고 후 정신을 차린 방도 밖에서만 잠글 수 있는 형태로 감옥처럼 되어있는데 단순히 지하 벙커의 목적이라면 누군가를 가두기 위한 방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피가 묻은 귀걸이는 죽은 것으로 암시되는 여성의 것으로 미셸이 납치된 시점보다 이전이다. 즉 하워드는 세상이 멸망하기 전에 이미 젊은 여자들을 납치해 지하벙커에서 감금해 왔다고 유추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스릴러

영화는 대부분 작은 벙커 안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계속된다. 세상이 멸망했다는 하워드의 말이 진실인지 관객들도 모르기 때문에 미셸의 입장에서 계속해서 하워드를 의심하게 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는 미셸의 입장뿐이기 때문에 관객도 미셸의 생각을 따라가게 되기 때문에 미셸이 하워드에 대한 의심을 풀고 벙커 생활에 적응할 땐 덩달아 함께 안도하게 되었다. 하워드는 단지 딸을 잃고 세상과 단절하게 된 무뚝뚝하지만 착한 아저씨처럼 보이기도 하고 미셸을 납치한 변태 살인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던 하워드는 에밋을 망설임 없이 죽이면서 확실하게 나쁜 놈으로 결정된다. 미셸이 하워드에게서 간신히 탈출한 뒤 세상이 멸망했다는 것에는 어떤 트릭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로 세상이 멸망했고 그 이유가 외계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순식간에 영화의 장르가 바뀌었다. 현실적인 긴장감과 스릴을 가진 영화에서 비현실적인 SF 영화로 변한 것이다. 이런 변화가 누군가에게는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불쾌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결말 부분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영화 전반에 지속되는 긴장감만으로도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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